기아차, 미국에서는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구매 가능

2022. 9. 29. 23:40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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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동차는 제조업체가 정한 것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부품이 부족하며 생산에 차질이 있는 반면 소비자의 수요는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아차는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습니다.

 기아차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로 고급 자동차에 주력하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그러나 Edmunds.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차는 평균적으로 애초 가격보다 약 6%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브랜드 2위는 혼다로 가격표에 적힌 것보다 4% 더 비싸며, 3위는 현대차와 영국의 고급 SUV 브랜드인 랜드로버입니다.

Edmunds.com에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랜드로버는 가격표보다 평균 3,686달러 더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랜드로버 SUV의 평균 구매 가격은 94000달러가 넘습니다. 상승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아도 기아차는 미국 내 모든 자동차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합니다. 고객들은 택에 붙은 가격보다 평균 2,183달러를 더 지불하고 기아차를 구매합니다. 기아차 평균 구매가격은 36000달러대입니다.

딜러 가격 인상률에서 기아차가 1위를 한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고객들은 기아의 승용차 및 SUV의 가치를 오랫동안 확인해왔습니다. 사람들은 기아차가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가진 차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러셀 웨거(Russell Wager) 기아 아메리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아차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 차량 자체의 스포티한 디자인 등이 기아차의 매력이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기아의 딜러는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독립된 사업체에 가깝습니다. 그들의 가격 결정력이 기아 아메리카의 마케팅 및 제품 라인업 결정에서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수요가 탄탄하여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공급망 문제로 차량 생산을 늦추기 전에도 텔루라이드 SUV와 같은 모델은 이미 스티커에 붙은 것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또 기아의 새로운 카니발 미니밴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오늘날 시장에 나와 있는 몇 안 되는 미니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Edmunds에 따르면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모두 스티커 가격보다 평균 7%가량 더 비싸게 판매됩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기아의 매니징 파트너인 벤 버튼은 "프리미엄 패키지가 있는 카니발 미니밴이 있다면 사람들이 그 차를 서로 가지려고 싸울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조 침체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아 모델을 찾기가 특히 어렵습니다. TrueCar의 업계 분석가인 Zack Krelle은 기아차의 공급(차량 판매 속도와 균형을 이루는 대리점 재고 수준)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의 평균 속도는 약 28정도입니다. 심지어 기아의 가장 핫하지 않은 모델마저도 가격이 뛰었습니다. 미시간 주 쉘비 타운십의 존 그루이는 지난 7월 기아 쏘울을 사기 위해 스티커 가격보다 1000달러를 더 지불했습니다.

 기아차가 비싸게 팔리는 세 번째 요인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 모델을 타사에 비해 많이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에드먼즈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연료 가격이 급등한 이후 이런 종류의 차량은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더 뛰었습니다. 고객들은 조금 더 차량 가격이 비싸더라도 휘발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전기차 등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의 모델은 스티커 가격보다 8%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기아 EV6 순수 전기 자동차는 스티커 가격보다 6.4% 더 비싸게 판매됩니다.

 컨설팅 회사 JD Power의 자동차 소매 담당 부사장인 Chris Sutton은 경쟁 모델에 비해 기아차의 시작 가격이 낮기 때문에 기아차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고객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중고차 가격도 올랐기 때문에 고객 또한 더 높은 가격으로 기존의 차를 팔았을 것이며 신차의 가격이 더욱 작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현재 딜러들은 기아차의 가격을 높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똑똑한 딜러들은 장기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차량의 가격을 올리지 않기도 합니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시장이 연말쯤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며 자동차가 다시 애초 가격에 따라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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