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속도계는 왜 시속 260km까지 있나

2022. 9. 12. 12:16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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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은 최근 속도계 등이 포함된 차량용 CarPlay 시스템의 새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전화기 , 뮤직 플레이어 , 헤드폰을 재발명할 때 전통을 버린 애플조차도 속도계에 관해서는 관습에 따랐습니다. 자동차 산업 표준인 시속 260km까지 있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속도계를 표시한 것인데요. 이는 미국 텍사스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인 시속 130km의 거의 두 배입니다.

 도요타 대변인 폴 호가드(Paul Hogard)는 속도계를 읽기 쉽게 하기위해서는 미국 자동차의 일반적인 작동 속도인 시속 70km에서  110km를 속도계 상단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운전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속도 배치인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칭적인 이미지를 유지해 시각적으로 매력을 더하기 위해 시속 260km까지 표시한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Toyota Corollas와 같은 차량에는 그러한 속도에 거의 도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속 260km가 적힌 속도계가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에 따르면 오랫동안 미국의 표준 속도계는 이렇게 법적 주행 속도를 훨씬 능가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 하는 21세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었습니다. 미시간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Bob's Speedometer의 사장인 Bruce Woolsey에 따르면 1920년대 초에는 자동차에 최고 시속 190km의 속도계가 장착되어있었습니다. 속도계의 최고 속도는 1950년대에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각각 썬더버드와 300을 출시하면서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두 차량의 속도계는 시속 240km에 달했습니다. 그가 알기로 시속 260km속도계를 가진 최초의 차량은 1950년대의 커닝햄 C-3였습니다.

 최근까지 이어져 온 이러한 속도계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부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고속 운전이 가능한 차량 및 속도계가 고속 운전을 조장하고, 이를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한다고 주장합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의 관리자를 역임한 조안 클레이브룩(Joan Claybrook)은 재임 기간 동안 고속 속도계에 "굉장히 분노했다"고 말했습니다. NHTSA는 1979년에 속도계가 시속 135km 이상의 속도를 나타내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클레이브룩은 당시에 "자동차 산업이 고속의 광란에 빠졌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고속 속도계가 위험하며 젊은이들이 자동차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사람들은 항상 테스트를 원합니다. 아이들에게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것은 매우 유혹적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속도계는 1979년에 낮은 속도로 바뀌었으나  레이건 행정부가 집권하고 클레이브룩이 물러나자 제한이 폐지되었습니다. 고속도로 안전 보험 연구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대변인인 조 영(Joe Young)은 속도계 설계와 주행 속도 사이에 분명히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Young은 충돌 속도와 충돌 에너지 사이의 관계는 선형이 아니므로 속도를 조금 더 높이면 훨씬 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속의 속도계는 차량이 강력하다는 암시를 주기때문에 운전자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로 이제 많은 차량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했으며 속도계에 현재의 속도만을 표시합니다. 반면 Apple은 카플레이 데모에 최고 속도를 표시하여 사람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Claybrook에 이어 자동차 안전 리더들은 과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전술로 눈을 돌렸습니다. NHTSA는 이번 주 과속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Speeding Wrecks Lives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NHTSA에 따르면 18~44세 운전자를 대상으로 800만 달러의 미디어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과속 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NHTSA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과속 관련 사고로 11,258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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